728x90 반응형 일상의 이야기29 만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일원 오랜만에 다시, 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국현에서 만나 전시를 보고 헤어졌다. 생각보다 춥지 않은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와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쓴다. 내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주어진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하루에 내가 무엇인가를 남길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고, 무엇인가를 남긴다는 것은 나를 확인, 재확인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삶과 별개로 기록을 남기는 삶. 후자는 쉼표에 가깝다. 모든 문장부호는 질량이 없다지만 나는 이 쉼표에 크나큰 질량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직접적으로 살아가는 삶이 치열(熾熱)이라면, 이러한 삶을 되돌아보고 기록에 남기는 삶은 치열(治熱)이다. 치열한 삶과 이를 치열하는 삶. 그 냉각의 역할을 해주는 쉼표 속에 나는 최대.. 2019. 11. 21. un sospiro, 첫번째 카덴차까지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11. 4. 윷놀이판 만들기 아이들과 함께 이라는 보드게임을 한다.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의 캐릭터를 활용한 윷놀이 판인데, 신비아파트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을 말판삼아 하는 윷놀이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윷놀이와 같은 룰을 적용하며, 중간중간 화살표를 타고 앞으로 가기도 하고, 뒤로 가기도 하는 철저한 운(運)에 의지한 게임이다. 스피드 마블 윷놀이판 아이들과 서너판을 내리 하자, 아이들이 조금은 지루해한다. 아이들에게 제안 하나를 한다. "그럼. 우리가 한번 만들어볼까?" "윷놀이판을요?" "응. 일단 아이디어를 모아보자." 우리는 집에 있는 화이트 보드 앞에 모인다. 여기에 우리만의 윷놀이판을 만들어보자. 첫째가 '윷놀이 설계도'를 화이트보드 위에 적는다. 음.. 제목처럼 크게 잘 썼구나. 자. 일단 기본적인 모습은 유지하.. 2019. 11. 2. '알짜'처럼 살기를 원한다 2007년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 정규 수업은 3월부터였지만 우리는 1월부터 방학보충수업의 명목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당시 모든 것이 새로웠고, 또 놀라웠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우리에게 닥친 가장 큰 변화는 문과와 이과의 분리 수업이었다. 1학년까지만 해도 같이 어울려 지내던 친구들이 문이과로 나뉘어지고, 그 안에서도 수준별학습이라는 명목으로 반이 갈라졌다. 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화학 선생님이다. 화학 첫 수업,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더니 주변을 말없이 쭉 훑어보신다. 그 분은 늘 멋진 양복차림에 바구니를 하나 들고 다니셨다. 그 바구니 안에는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이 있었다. 회색 직육면체 바구니와 양복. 참 이질적이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2019. 10. 31. CH-47(시누크) 탑승기 어제 부대 개방행사 간에 시누크 헬기를 탑승할 기회가 있었다. 통상 시누크 헬기라고 부르는 이 거대한 항공기의 모델명은 CH-47, 우리나라에서 운용하는 헬리콥터 가운데 가장 힘이 좋다. 텐덤 로터 형식으로 동체 전방과 후방 상부에 3엽의 로터 블레이드가 달려 있으며 1961년 첫 비행 후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안정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베스트셀러로 활약하고 있는 항공기이다. 하늘을 활공하는 CH-47. 하늘을 유유히 떠다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하다. 묵직한 동체와 출력이 좋은 엔진을 탑재한 이 항공기는 높은 생존성을 자랑한다. CH-47에 올라서는데 낯 익은 얼굴이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동기가 조종석에 앉아 있는 것! 나 역시 반가움을 표현하고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러자 곧 내게 .. 2019. 10. 26. 설리를 추모하며 월요일에 일과를 끝내고 퇴근을 하려는데, 후배 한명이 나를 보자마자 대뜸 '설리가 숨진 채로 발견되었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평소에 이 친구와는 이런 유의 대화를 하지 않았었는데 그런 비보를 전하는 후배를 보며 나는 순간 '설리', '죽음'이라는, 두 단어를 조합해봤지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설리가 죽었다고? 조금 이따가 그 문장이 내게 이해가 되면서 오래 전 내 마음을 울렸던 두 공인의 죽음이 스쳐갔다. 장국영의 죽음과 이은주의 죽음. 그 후에도 수많은 이들이 눈을 감았겠지만 내가 좋아했던 공인이 숨을 거두는 것은 지금 돌이켜봐도 슬픈 일이다. 더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은. 설리에 대하여 일명, '노브라 사건'으로 설리는 선정성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2019. 10. 16. 이전 1 2 3 4 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