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종류(1/3) 지시고도, 절대고도, 진고도

공중에 뜨는 비행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장치가 있다. 바로 고도계다. 고도계는 현재 내가 얼마나 높이 떠 있는지를 알려주는 동시에, 관제기관으로 하여금 다른 항공기와 부딪히지 않도록 하는 고도의 정보를 제공해준다.

 

고도계

 

일상생활에서의 고도는 '높이'를 뜻한다. 높이는 곧 '길이'로, 현재 내가 땅에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조종사에게 고도는 '길이'가 아닌 '기압'이다. 고도계는 외부의 기압을 통해 수축하거나 팽창하는 다이어프램에 지침을 연결하여, 기압에 따라 지침이 지시하는 것을 원리로 하고 있다.(다음에 고도계에 대해서도 한번 정리를 해야겠다.) 그러나 외부의 기압은 그날의 온도, 습도, 지역 등의 요소에 의해 달라지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같은 높이이지만 고도는 항상 변화한다.

 

따라서 조종사는 이륙하기 전 관제사가 불러주는 고도계 수정치 값을 고도계에 세팅해야 한다. 그래야만 보다 정확한 고도 값을 얻을 수 있고, 관제사와 실질적 교신을 할 수 있으며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지시고도, 절대고도, 진고도

 

고도의 종류에는 크게 지시고도, 절대고도, 진고도, 기압고도, 밀도고도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지시고도와 절대고도, 진고도를 알아보고 다음 글에서는 기압고도와 밀도고도를 알아보겠다. 또한 고도계 수정을 위한 기압치로 통용괴는 세 개의 Q코드(QNH, QFE, QNE)를 마지막 글에 다뤄보려 한다. 학술적으로나 임무 수행에 있어 같은 고도들이 다른 이름으로 혼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용어의 혼재는 공부할 때나 임무를 준비할 때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조종사에게 혼선을 주기도 한다. 고도에 대해 정리하면서, 같은 뜻을 의미하는 고도들도 함께 달아두려 한다.

 

1. 지시고도(Indicated altitude)

 

인근 공항이나 비행장에서 알려준 고도계 수정치 값을 고도계에 세팅했을 때의 고도이다. 이륙 전 혹은 다른 공역으로 가게 될 경우 해당 관제탑에서는 고도계 수정치를 불러준다. 이 값을 고도계의 콜스만 창에 맞추게 되면 고도값이 다시 세팅이 된다. 이때 고도계에서 지시하는 고도가 지시고도이며 현지에서의 내 항공기의 고도를 알 수 있다.

 

2. 절대고도(Absolute altitude)

※ 같은 말: AGL(above ground level), AGL altitude, radar altitude.

 

항공기로부터 지표면 사이의 수직 거리이다. 우리가 체감하기에 실제 높이에 가까우며, 지표면을 기준으로 한 고도이기 때문에 내가 일정한 높이로 비행을 한다고 해도 지표면의 표고에 따라 그 고도가 시시각각 변한다. 

 

3. 진고도(true altitude)

※ 같은 말: 실제고도, 해수면 고도(MSL altitude), 해발 고도, 해면 고도

 

 항공기로부터 평균 해수면까지의 거리를 의미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진고도와 지시고도의 관계인데, 이 두 고도는 온도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흔히, 고참 조종사들이 하는 말로 '겨울철에 발 아래 조심해라' 내지 '겨울철에 나뭇가지 조심해라' 라고들 한다. 이 말은 곧 겨울철에는 내 항공기가, 지시하는 고도보다 낮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온이 표준기온보다 높으면 지시고도는 진고도보다 낮고, 표준기온보다 낮으면 반대로 지시고도는 진고도보다 높다. 쉽게 설명하면! 한겨울에는 "지시고도>진고도" 이다. 지시고도는 300ft를 가리키고 있다면, 실제 진고도는 이보다 더 낮은 300ft 이하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시고도를 참고하되 너무 맹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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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도를 구분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말했듯 항공기에서의 고도는 사실 거리의 개념보다는 기압의 개념에 닿아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압 조건들은 항공기의 성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도계 수정값을 통해 고도계의 고도를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때 이 고도의 개념들이 활용되는 것이다. 다음의 글에서는 기압고도와 밀도고도에 대해 설명하겠다. 특히 밀도고도는 항공기의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고도고써, 많은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 고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