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대나무숲1 바다의 숲, 숲의 바다 어제 진해에 착륙한 후 주변을 둘러보다가 만난 대나무숲. 진해까지의 비행에 관한 단상은 아래의 글에 달아 놓았다. - 비행을 하며 만난 몇 가지의 풍경들 - 바닷바람을 맞은 대나무는 어디가 좀 다르다. 느릿느릿.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바람에 몸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을 오래 전에 받아들인 듯도 하다. 그 흔들거림을 나무는 즐긴다. 그러면서 여러 모양을 흉내낸다. 물살에 흐느적거리는 해초(海草) 흉내도 내고 하늘을 활공하는 새의 날갯짓 흉내도 낸다 뜨거운 술 한모금을 마시고 블루스를 추는 연인을 흉내 내고 자신을 흔들리게 하는 바람, 그 자체를 흉내 낸다 흉내. 라는 단어보다 더 정감어린 단어가 없을까. 모방?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정교한 감이 있다. 패러디? 라고 하기에는 숭고하고 오마주? 라고 하기에는.. 2020. 4. 17.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